26. TAKE ALL OF ME 어느 덧 해가 지기 시작할 시간이 되어서야, 집 밖으로 나온 성재와 창섭은 아무말 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성재의 생각을 읽은 듯 자동차는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정된 속도로 차는 4구역을 빠져나와 1구역을 향해갔다. “저… 도서관 지나갔는데” “너 한테 보여줄게 있어” 성재의 차가 1구역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25. BROTHER “넌 여기 있어. 나 혼자 갈게” “안돼요. 나도 같이 가야해요” 성재는 창섭의 얘기를 듣지도 않고 빠르게 집을 빠져나와 계단을 내려갔다. 성재는 뒷자석 문을 열고 조심히 민혁을 눕혔다. 어느새 뒤따라온 창섭이 뒷자석에 누워진 민혁의 상체를 조심히 들어올리고는 차에 올라탔다. 꼭, 민혁이 창섭의 무릎을 베고 누운 모양새가 되었다. 창섭...
24. TIMING 오늘이 벌써 4일째, 성재는 아침 일과를 마치고 또 다시 4구역 공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일 일어날 왕위 계승식때문에 왕국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성재 혼자만 그 일에 관심이 없었다. 늘 앉던 벤치에 앉으려 했지만, 커다란 프로젝터 스크린이 공원 한가운데 설치되고 있어서, 성재의 시야를 가렸다. 결국 공원을 조금 돌아, 놀이터 ...
23. THE MOMENT LOVE BEGINS 여느때와 다를바 없는 월요일 아침 같았지만, 창섭에게는 새로운 시작 처럼 느껴졌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생겨서인지 혹은 처음으로 함께 손을 잡고 걷고 있어서 인지, 창섭의 마음은 떨려왔다. 늘 혼자 출근하던 길을 바래다 주겠다며 현식이 따라와서는 살포시 창섭의 손을 잡았다. 둘은 마주보며 ...
22. CONFESSION TO YOU “벌써 일어났어요?” 토요일 아침이라 늦게 일어나 1층으로 내려온 창섭은 이미 아침도 먹고 쇼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현식을 보며 싱긋 웃었다. 현식은 책을 덮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 도시락을 열고 있는 창섭에게로 다가와 까치집이 진 창섭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정돈해 주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함께 ...
21. SPECIAL CHILD “그럼 다음주 금요일 오전 11시로 확정을 짓는 것으로 하고, 각 위원님들께서는 각별히 이번 왕위계승식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회의장에 모인 위원들과 그들의 후계자들이 고개를 숙여 화답했다. 국왕이 고개를 끄덕하자, 회의가 끝난 듯, 위원들이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통때와는 다르게 일훈과 눈도 마주치지...
20. AFTERMATH 쾅. 쾅. 쾅. 밤 늦은 시간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어머니는 나를 다락방에 올라가라고 손짓하고는 조심스레 서랍안에 놓인 권총을 꺼내드셨다. 나는 어머니의 팔을 꽉 붙잡았다. 이미 엔딩을 알것 같은 장면이었다. “가지마. 나랑 있자” “창섭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머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따뜻한 손길이 심장...
19. ONCE OPENED 하루 종일 창섭은 처음 본 영어 단어를 머릿속으로 계속 되뇌였다. 왜 진작 생각해내지 못했을까, 어머니와 나만 아는 단어, 내가 지은 우리가 살던 곳의 이름. 도서관 일이 끝나자 마자 창섭은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현식은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은 듯 했다. 창섭은 빠르게 방으로 올라가 서랍을 열었다.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한 ...
18. METEOR SHOWER “다음 저녁 스케쥴은?” “없습니다” “알겠어. 퇴근해” 비서가 고개를 숙이고 나가자, 일훈은 집무실에서 일어나 침실로 들어갔다. 힘들다 힘들어… 일훈은 매고 있던 넥타이를 풀어 헤쳐 침대에 던져버리고는 창문을 향했다. 해가 막 지고 있는 참이었다. 수많은 차들이 2구역을 빠져나가 4구역을 향하고 있었다. ‘너도 나처럼 하고...
17. FIVE LETTER WORD 창섭은 11시 반 부터, 1분마다 시계를 쳐다봤다. 오전 시간에는 아이들이 보통 학교에 있기 때문에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인기척 없이 조용한 도서관의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 처럼 느껴졌다. 11시 50분이 되자, 창섭은 벌써 나갈 준비를 하느라 서둘렀다. 도서관을 나와 빠르게 놀이터를 지나...
16. THAT NIGHT 혼자 방에 들어온 창섭은 서랍에서 어머니가 남기고 갔다는 나무상자를 다시 꺼내들었다. 생각나는 단어들을 모두 조합해 넣어보았다. CHILD… PLEPH… MOMMY… 하아… 어떤 단어에도 자물쇠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상자를 다시 서랍안에 넣고 창섭은 침대위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이민혁’ 자신의 거짓 이름이자 누군가의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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