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FORESHADOW 성재와 점심을 먹고 데이트를 하는 내내, 민혁의 머릿속에는 아까 공원 놀이터에서 만난 또 다른 ‘이민혁’ 이라는 사람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나와 똑같은 아이덴티티를 가진 사람이라… 아버지는 늘 내 이름은 특별한 이름이라고 말씀하셨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느꼈다. 살면서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14. TWO MEN 말린 고구마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2구역 연구단지의 고구마 밭에서 가져온 고구마가 거의 다 떨어져갈 만큼 수 많은 시도와 실패가 있었다. 굽고, 찌고, 튀기고…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이 없었다. 허나 문제는 ‘말린’ 이라는 단어였다. 아무리 물어도 포터는 ‘말린’이 무엇인지 모르는 듯 했다. “이 놈에 고물덩어리” 성재가 홧...
13. ONE MORNING “안돼” “은광이형” “리스크가 너무 커. 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줄 이나 알아?” “하아… 그렇다고 이렇게 가둬놓기만 하면 그게 정말 어머니 아버지가 바라던 거냐고” 저녁을 모두 마치고 일과가 끝난 어느 저녁, 은광의 방에 현식이 찾아왔다. 잠깐 할얘기가 있다며 의자에 앉더니 대뜸 ‘마지막 아이’에게 신원과 포터를 만...
12. ZONE THREE 창섭은 의자에 앉아 창문 너머의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에는 어머니가 남기고 간 작은 나무 상자가 들려 있었다. 어떤 단어를 넣어도 열리지가 않아서 그런 걸까, 혹은 새장안에 갇힌 새가 멀리 날아가고 싶은 마음인걸까. 편안히 먹고 자고, 또 안전을 보장받고 있지만, 왕국으로 들어온 것 자체가 잘 못 한 일은 아닐까. 창섭은 답...
11. MORE TRUTH 창섭에게 매일 똑같은 일과가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째. 침대에서 일어나, 식탁에 놓인 빵과 우유를 먹고, 동근을 따라 지하로 내려간다. 노멀리티의 지하 거실에서 오른쪽의 두번째 문을 열고 들어가 의자에 앉아 그날의 과제를 공부한다. 포터를 쓰는법 부터 창섭은 상상하지도 못한 기계들과 물건들을 익숙하게 다르게 될때까지, 트레이닝은 ...
10. CURIOSITY 성재가 탄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에 다다랐다. 자신의 까만 승용차가 다가왔다. 현식도 모르는 요리라면, 3구역 상업단지에서 찾을리가 만무하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2구역” “이동을 시작합니다” 2구역, 연구단지. 거기라면 재배하는 고구마를 날 것 그대로 구할수 있을 것이다. 성재는 말린 고구마를 만들 예정이었다....
09. ANOTHER DAY 일훈은 해가 뜨려는 이른 새벽에 눈을 떴다. 내가 왕이 된다. 태어 날 때부터 알고 있었던 익숙한 팩트지만, 점점 그 무게감이 다가오고 있었다. 침대에 걸터앉아 창문으로 자신의 왕국을 바라봤다.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개미 한마리 움직이지 않는 아주 조용한 고요의 세상을 음미하는 것이 일훈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일훈의 시선에 움...
08. SOMETHING IN COMMON 유리돔 안에 갇힌 세상이었지만, 밤은 찾아왔다. 지하의 노멀리티에서 다시 현식의 집으로 올라온 현식과 창섭은 식탁에 마주앉아 저녁으로 도시락을 나누어 먹고 있었다. 창섭의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은광은 그를 ‘민혁’이라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그들이 틀렸다는 걸 알려줘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
지금 연재하는 장편 [OASIS]에 수위씬이 있는데 성인물 인증을 하고 올리면 로그인을 해서 성인인증을 하신 분들만 읽을 수 있는 게 아쉽네요.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은 로그인도 싫고 성인인증도 안할텐데. 사실 19금 읽고 싶을때 그냥 찾아 읽지 누가 아이디 만들고 인증합니까. (어쨋든 이 글을 읽고 계신것은 찾아 읽으려는 노력이시겠죠?) 아무튼 그래서 ...
07. CHAMPAGNE “야, 이 미친놈아. 제발 좀, 미팅때 장난 치지 말라고” “어이쿠, 이제 곧 왕이 되신다고 아주 말을 막하지, 뭐 뭐 미친놈?” “두분 다 이제 그만하시고, 식사 하시죠. 좋은 날인데” 왕궁 건물 안에 있는 식당에서 일훈과 성재, 그리고 민혁은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로봇들이 바쁘게 내어 온 요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었...
06. LAST CHILD 현식은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쩌면 벅차오르는 감동을 자제하려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의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지만, 침착하게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와 톤을 유지했다. “노… 멀리티요?” “30년 전 쯤, 사람들 사이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해요. 인간의 본질로 돌아가자, 자연의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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